시장 모델링과 포지셔닝 시스템

시장은 카테고리가 아니라 좌표계다

고객, 문제, 가격, 경쟁자를 같은 지도 위에 올릴 때 포지션이 보인다.

시장을 말할 때 우리는 자주 카테고리 이름부터 꺼낸다. 교육 시장, 뷰티 시장, 생산성 도구 시장, 브랜딩 시장. 이런 이름은 대화를 시작하게 해주지만, 사업을 설계하기에는 너무 크다. 카테고리는 지도라기보다 표지판에 가깝다.

실제로 필요한 것은 좌표계다. 고객이 어떤 문제를 겪는지, 그 문제를 지금 어떻게 처리하는지, 얼마까지 돈을 쓰는지, 무엇을 위험하다고 느끼는지, 어떤 대체재와 비교하는지를 같은 지도 위에 놓아야 한다.

시장 모델링과 포지셔닝 시스템의 관점에서 시장은 제품 목록이 아니다. 고객의 문제, 해결 방식, 예산, 신뢰 조건, 경쟁 제거 전략이 만나는 구조다. 이 구조를 보지 못하면 포지셔닝은 "우리는 누구를 위한 무엇입니다" 같은 문장으로 끝난다.

좋은 좌표계는 질문을 바꾼다.

  • 우리 제품은 어느 카테고리에 속하는가?
  • 고객은 지금 같은 문제를 무엇으로 견디고 있는가?
  • 고객이 바꿀 때 잃는 것은 무엇인가?
  • 가격은 기능의 값인가, 위험 감소의 값인가?
  • 경쟁자는 같은 제품인가, 같은 예산을 먹는 다른 선택인가?

이 질문에 답하면 경쟁자가 다시 보인다. 같은 기능을 가진 회사만 경쟁자가 아니다. 엑셀, 카카오톡, 내부 직원의 야근, 외주 업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선택도 경쟁자가 된다. 고객 입장에서는 모두 "지금 문제를 처리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좌표계가 생기면 포지션은 슬로건이 아니라 위치가 된다. 우리는 어떤 고객의 어떤 문제에서, 어떤 대체재를 밀어내며, 어떤 가격 감각을 정당화하는가. 이 문장이 선명해질수록 제품, 카피, 영업, 콘텐츠,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모인다.

카테고리는 남들이 붙여주는 이름이다. 좌표계는 우리가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 만드는 도구다. 남의 카테고리 안에서 예뻐 보이는 것보다, 고객의 좌표계 안에서 피할 수 없는 선택지가 되는 편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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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모델링과 포지셔닝 시스템

100년 마케팅 거장 10명의 법칙을 출력 정의, JTBD, 수요 변수, 경쟁 제거, 포지셔닝, 가격 탄력성으로 묶는 BiteMark 본편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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