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이름 없는 불편함은 팔리지 않는다
2장. 사람은 이름 붙인 것만 더 잘 본다
고객은 이름 붙인 문제만 산다 v0.2.0
인간은 현실을 그대로 보지 않는다.
사람은 현실을 범주로 본다. 이름은 범주의 문패다. 어떤 것에 이름이 생기면 뇌는 그것을 따로 세기 시작한다. 전에는 그냥 지나가던 장면이 갑자기 반복 패턴처럼 보인다.
새 차를 사려고 마음먹으면 거리에서 그 차가 자주 보인다. 세상이 갑자기 바뀐 것이 아니다. 내가 보는 범주가 생긴 것이다. 조직 문제도 비슷하다. "알림 피로"라는 이름을 알기 전에는 슬랙과 메일과 업무툴의 끊김이 그냥 바쁜 하루처럼 느껴진다. 이름을 알고 나면 그 끊김이 집중력을 갉아먹는 하나의 문제로 보인다.
이것이 문제명의 인지적 힘이다.
이름은 주의를 배정한다. 이름은 기억을 묶는다. 이름은 감정을 다룰 수 있게 만든다. 이름은 다른 사람과 같은 대상을 가리키게 만든다.
고객이 "뭔가 답답하다"고 느끼는 상태에서는 아직 시장이 열리지 않는다. 그 답답함을 "첫 응답 지연", "증거 없는 랜딩", "보고 부담", "AI 검색 누락", "전환 전 불신", "권한 없는 자동화"처럼 부를 수 있을 때 비로소 대화가 열린다.
문제명은 고객의 인지 안에 손잡이를 만든다.
손잡이가 있어야 붙잡을 수 있다. 붙잡을 수 있어야 비교할 수 있다. 비교할 수 있어야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다. 우선순위가 생겨야 돈이 움직인다.
그러므로 이름 붙이기는 장식이 아니다.
이름 붙이기는 시장을 만드는 인지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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