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회사 해자로 확장되는 GTM

12장. Vertical AI: copilot이 아니라 service layer를 먹어라

사상 최강의 마케팅팀 v3.1.0

AI 제품이 약해지는 지점은 대개 비슷하다.

"기존 일을 조금 빠르게 해줍니다."

이 문장은 팔기 쉽지만 해자가 약하다. 고객이 이미 쓰는 업무 도구 옆에 작은 copilot을 붙이는 방식은 빠르게 복제된다. 모델은 좋아지고, 기능은 평준화되고, 사용자는 또 하나의 창을 열어야 한다. 결국 고객의 진짜 workflow는 그대로 남는다.

Vertical AI의 핵심은 다르다.

고객이 하던 일을 돕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돈을 내고 맡기던 workflow나 service layer를 실제로 먹는다.

이 차이는 작지 않다.

얕은 AI 앱
사람이 하던 일을 보조한다
강한 vertical AI
결과가 나오는 workflow를 맡는다
얕은 AI 앱
software budget을 겨냥한다
강한 vertical AI
labor spend와 service budget을 겨냥한다
얕은 AI 앱
feature adoption을 본다
강한 vertical AI
운영 객체의 상태 전이를 본다
얕은 AI 앱
기존 도구 옆에 붙는다
강한 vertical AI
기존 업무 흐름을 다시 설계한다
얕은 AI 앱
"AI로 빨라짐"을 판다
강한 vertical AI
"이 결과를 우리가 책임짐"을 판다

여기서 마케팅팀의 질문도 바뀐다.

"우리는 어떤 AI 기능을 만들 것인가?"가 아니다.

"우리는 고객의 어떤 업무 객체를 어느 상태에서 어느 상태로 옮기는가?"다.

예를 들어 recruiting이면 객체는 후보자, requisition, 인터뷰, offer, pipeline일 수 있다. B2B sales라면 account, contact, opportunity, security review, buying committee, renewal risk일 수 있다. 고객지원이면 ticket, account health, escalation, resolution, expansion signal일 수 있다.

강한 vertical AI 회사는 이 객체들을 먼저 그린다.

객체가 무엇인가.

상태는 무엇인가.

상태를 바꾸는 행동은 무엇인가.

어디서 사람이 시간을 쓰는가.

어디서 실패 비용이 큰가.

어디서 데이터가 흩어지는가.

이 지도 없이 AI를 붙이면 멋진 기능은 나올 수 있어도 회사 해자는 잘 생기지 않는다. 반대로 이 지도가 있으면 AI는 단순 자동화가 아니라 운영체제가 된다. 모델은 일을 하는 엔진이고, workflow map은 사업의 뼈대다.

마케팅팀은 이 변화를 자기 일에도 적용해야 한다.

AI 시대의 GTM은 "우리 제품이 이런 기능을 합니다"를 더 많이 말하는 게임이 아니다. "우리 회사는 고객의 이 workflow를 끝까지 책임질 수 있습니다"를 증명하는 게임이다.

그래서 좋은 GTM은 제품 소개서가 아니라 운영 인수 제안서에 가까워진다.

고객의 반복 업무를 이해하고, 그 업무의 현재 비용을 계산하고, 상태 전이의 병목을 보여주고, 우리가 어느 부분을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로 흡수할지 제안해야 한다.

이때 마케팅팀은 광고팀이 아니다.

고객 workflow를 읽는 전략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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