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는 힘의 반증이다
너무 강해서 금지된 것들
모든 마케팅은 야마다 v0.3.0
우리는 금지를 너무 순진하게 읽는다.
나쁘니까 금지됐겠지. 위험하니까 규제됐겠지. 물론 맞다. 하지만 조금 더 차갑게 보면 다른 이유가 보인다.
너무 잘 먹히니까 금지된다.
아무 힘도 없는 것은 금지되지 않는다. 그냥 방치된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아무 영향도 없는 광고, 아무도 믿지 않는 후기, 아무도 누르지 않는 버튼,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 정보는 굳이 규제할 필요가 없다. 제도가 움직인다는 것은 대개 그 기술이 사람의 선택을 실제로 움직였다는 뜻이다.
담배 광고가 그렇다. 담배 광고가 금지된 이유는 광고가 약해서가 아니다. 광고가 사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이미지와 반복 노출과 사회적 분위기가 실제 선택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가짜 리뷰도 마찬가지다. 리뷰가 아무 힘이 없다면 가짜 리뷰 산업도 존재할 이유가 없다. 별점 몇 개와 후기 몇 줄이 구매를 움직인다. 그러니 후기를 조작하는 사람도 생긴다. 그리고 그것을 막는 규칙도 생긴다.
뒷광고도 그렇다. 광고라고 표시된 말은 오디언스가 방어적으로 듣는다. 하지만 추천처럼 보이는 광고는 방어를 통과한다. 그래서 돈을 받은 추천은 밝혀야 한다.
다크패턴은 더 노골적이다. 버튼 하나, 문구 하나, 체크박스 위치 하나가 사람의 행동을 바꾼다. 해지는 어렵게, 가입은 쉽게. 동의는 크게, 거절은 작게. 작은 UI들이 규제 대상이 되는 이유는 작지만 먹히기 때문이다.
내부자정보는 금융판의 사례다. 정보 하나가 돈으로 바로 바뀐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정보가 누군가에게만 먼저 가면 시장의 공정성은 깨진다.
이 사례들은 서로 달라 보인다. 하지만 그 밑에는 같은 구조가 있다.
말, 이미지, 후기, 버튼, 정보는 사람을 움직인다.
야마도 이 구조 안에 있다. 언론이 야마를 더럽게 쓴 것은 맞다. 하지만 야마가 그렇게 악용됐다는 사실은 동시에 야마의 힘을 증명한다.
필요한 것은 회수다. 야마를 되찾되, 윤리를 붙여야 한다. 오디언스를 속이기 위한 중심축이 아니라, 오디언스가 복잡한 사실 속에서 무엇을 붙잡아야 하는지 이해하게 만드는 중심축으로 써야 한다.
금지는 힘의 반증이다. 야마는 강하다. 그러니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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