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브랜드는 하는 게 아니라 남는 것이다
3장. 브랜드는 말이 아니라 규칙이다
브랜딩 금지 v0.2.0
브랜드는 규칙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브랜드는 반복되는 규칙이 고객에게 남긴 기억이다.
규칙이 없으면 브랜드는 흔들린다. 오늘은 할인하고 내일은 프리미엄이라고 말한다. 오늘은 누구나 받다가 내일은 선별한다고 말한다. 오늘은 빠른 응대를 약속하다가 내일은 답장이 늦어진다. 오늘은 전문성을 말하다가 내일은 근거 없는 유행어를 쓴다.
고객은 이런 흔들림을 예민하게 읽는다. 고객은 브랜드 전략서를 보지 않지만, 규칙이 있는지 없는지는 느낀다.
규칙은 여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가격 규칙.
무엇을 얼마에 팔 것인가. 얼마 밑으로는 팔지 않을 것인가. 어떤 경우에 할인할 것인가. 어떤 경우에도 할인하지 않을 것인가. 가격은 브랜드의 가장 정직한 언어다. 말로 프리미엄이라고 하면서 늘 할인한다면 고객은 할인 브랜드로 기억한다.
둘째, 고객군 규칙.
누구를 받을 것인가. 누구에게 가장 잘 맞는가. 누구에게는 맞지 않는가. 작은 브랜드가 모두를 받으려고 하면 아무에게도 선명하지 않다. 좋은 고객을 정의하는 것만큼 좋지 않은 고객을 정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셋째, 채널 규칙.
어디서 팔 것인가. 어디서는 팔지 않을 것인가. 검색광고로 팔 것인가, 소개로 팔 것인가, 콘텐츠로 팔 것인가, 파트너 채널로 팔 것인가. 채널은 고객의 기대를 만든다. 모든 채널에 다 있으면 접근성은 좋아지지만 희소성은 약해진다. 반대로 채널을 제한하면 성장 속도는 느려질 수 있지만 신호는 강해진다.
넷째, 거절 규칙.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 어떤 요청은 받지 않을 것인가. 어떤 일정은 잡지 않을 것인가. 어떤 커스터마이징은 하지 않을 것인가. 거절은 브랜드의 윤곽이다. 아무것도 거절하지 않는 브랜드는 아무 모양도 갖기 어렵다.
다섯째, 증거 규칙.
무엇을 쌓을 것인가. 후기인가, 사례인가, 수치인가, 전후 비교인가, 고객 인터뷰인가, 재구매 데이터인가, 추천 기록인가. 브랜드는 주장보다 증거를 먹고 자란다. 증거가 없으면 카피가 커지고, 카피가 커질수록 신뢰는 줄어든다.
여섯째, 반복 규칙.
무엇을 바꾸지 않을 것인가. 어떤 문장, 어떤 포맷, 어떤 응대, 어떤 가격 구조, 어떤 촬영 방식, 어떤 콘텐츠 구조를 계속 반복할 것인가. 브랜드 자산은 반복에서 나온다. 자주 바꾸면 새로워 보일 수는 있지만 남지 않는다.
이 여섯 가지를 정하면 브랜드가 시작된다.
반대로 이 여섯 가지 없이 브랜드를 말하면 공허하다.
"우리 브랜드는 따뜻합니다."
따뜻함은 어떤 규칙인가. 응대 시간이 빠른 것인가. 환불을 잘해주는 것인가. 포장이 손글씨인 것인가. 고객 이름을 기억하는 것인가. 구매 후 연락을 주는 것인가. 말투가 부드러운 것인가.
하나로 번역해야 한다.
"우리 브랜드는 전문적입니다."
전문성은 어떤 규칙인가. 상담 전에 진단지를 받는 것인가. 레퍼런스 문서를 주는 것인가. 담당자가 실명으로 설명하는 것인가. 결과 리포트를 제공하는 것인가. 안 되는 경우를 명확히 말하는 것인가.
하나로 번역해야 한다.
규칙으로 번역되지 않는 브랜드 언어는 장식이다.
장식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장식은 구조 위에 올라가야 한다. 구조가 없는데 장식만 있으면 잠깐 예뻐 보이다가 금방 무너진다.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면 먼저 규칙을 써라.
이 장의 번역
"우리 브랜드는 OOO하다"를 이렇게 바꿔라.
- 가격 규칙으로는 무엇인가?
- 고객군 규칙으로는 무엇인가?
- 채널 규칙으로는 무엇인가?
- 거절 규칙으로는 무엇인가?
- 증거 규칙으로는 무엇인가?
- 반복 규칙으로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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