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추상어 금지 사전
10장. 차별화라고 말하지 마라
브랜딩 금지 v0.2.0
차별화는 흔히 "남들과 다르게 보이기"로 이해된다.
그래서 많은 브랜드가 이상한 길로 간다. 특이한 이름, 튀는 카피, 낯선 패키지, 독특한 세계관, 과한 콘셉트. 물론 다름은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르다는 사실만으로 고객이 사지는 않는다.
고객에게 중요한 것은 "다른가"보다 "왜 이걸 골라야 하는가"다.
차별화라는 말이 위험한 이유는 경쟁자를 너무 의식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경쟁자가 파란색이면 우리는 빨간색. 경쟁자가 전문적이면 우리는 친근함. 경쟁자가 저가이면 우리는 고가. 경쟁자가 긴 설명을 하면 우리는 짧게.
이런 반응은 쉽게 나온다. 하지만 반응으로 만든 차별화는 약하다. 경쟁자가 다시 바꾸면 우리도 흔들린다.
진짜 차별화는 경쟁자가 따라 했을 때 드러난다.
경쟁자가 우리의 카피를 따라 할 수 있는가. 따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색을 따라 할 수 있는가. 따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상품명을 비슷하게 만들 수 있는가. 따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은 따라 하기 어려운가.
오래 쌓인 후기. 같은 포맷으로 축적된 사례. 특정 고객군에 대한 깊은 이해. 가격을 지켜온 시간. 한 번도 무너뜨리지 않은 기준. 소개 네트워크. 운영자의 취향과 선택이 남긴 일관성. 내부 팀이 공유하는 응대 기준. 실패했을 때 책임진 기록.
이런 것들은 복제하기 어렵다.
차별화는 튀는 것이 아니라 복제 비용을 높이는 것이다.
작은 브랜드가 차별화를 원한다면 먼저 "남들과 다른 말"을 찾지 말고 "남들이 따라 하기 어려운 반복"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강의 브랜드가 "실무 중심"이라고 말한다고 하자. 이 말은 누구나 한다. 차별화가 아니다. 하지만 모든 강의가 실제 과제 제출과 피드백 3회를 포함하고, 수강생 결과물을 익명으로 축적하고, 6개월 후 재점검 세션을 제공하고, 중도 포기율과 완주율을 공개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건 따라 하기 어렵다. 비용이 들고, 운영이 필요하고, 시간이 쌓여야 한다.
어떤 스튜디오가 "감각적인 사진"이라고 말한다고 하자. 누구나 한다. 그러나 같은 조명, 같은 각도, 같은 보정 기준으로 고객의 전후 변화를 500개 쌓고, 촬영 전 준비 체크리스트를 제공하고, 촬영 후 48시간 안에 셀렉 가이드를 주고, 고객별 사용 목적에 맞춰 파일명을 정리해준다면 차별화가 된다.
차별화는 말이 아니라 시스템이다.
고객은 시스템을 직접 보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결과를 본다. 일관성을 본다. 후기에서 같은 말이 반복되는 것을 본다. 주변 추천에서 같은 장점이 들리는 것을 본다.
그때 차별화가 된다.
차별화라는 말을 쓰지 말자. 대신 이렇게 묻자.
"경쟁자가 내일 따라 하면 무엇이 남는가?"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면 아직 차별화가 아니다.
이 장의 번역
"차별화가 필요하다"를 이렇게 바꿔라.
- 경쟁자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 경쟁자가 따라 하기 어려운 반복 자산은 무엇인가?
- 우리는 어떤 증거를 오래 쌓을 수 있는가?
- 고객 후기에 반복되길 원하는 문장은 무엇인가?
- 그 문장이 나오게 할 운영 규칙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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